육아일기 '하율이에게'

3. 씨 (Seed) 도둑질은 못하는 것이라..

프르딩딩 2018. 2. 17. 00:24

엄마 품에 잠들어 있는 하율이..


탄생 6일째..


양수에 띵띵 불어 있는 모습이 조금씩 빠자기 시작하면서 엄마의 품에 안겨서 힘차게 엄마의 젓을 빨기 시작한다.


아직은 배불리 먹는것 보다 모자란 잠을 자는데 더 익숙한 녀석인데 곤히 잠들어 있는 녀석을 깨워서라고


먹여야 한다기에, 억지로 깨워서 젓을 물리면 엄마에게 짜증을 낸다네.


꼬물 거리는 생명체라도 사람이 표현할수 있는 모든 감정을 다 가지고 태어난 녀석.


아직 너를 품에 안아보지 못한 아빠는 이렇게 사진을 보면서 오늘도 하율이의 숨소리가 궁금해 미칠것 같다.. :(


근데 하율아..


옛날 어른들이 하는 말중에 "도둑질 중에 씨 도둑질을 못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오늘 너를 보니까 그게 뭔말인지 확실하게 알것 같다.


부모가 자식을 알아보는 거야 본능이고, 이곳 저곳 닮을 구석을 통해서 누구도 부정할수 없는


내새끼라는걸 알게 되는데..


행동까지 나와 닮은 모습을 보면 이게 뭐랄까 부모가 겪는 감동이란 거의 쓰나미 급이라는 거지..


오늘 엄마 품에 잠들어 있는 네 모습을 보니.


딱 하율이는 아빠 딸이다..


아빠도 잘 때 잠 버릇이 양손 가드 올리고 자는 버릇이 있거든,





하율이 뱃속에 있을때 초음파 사진 찍을라면..


왼손 오른속 삼각 자세로 가드 올리고 있어서 우리 딸 얼굴 보기가 연예급으로 보기 어려웠는데.


세상에 나와서도 당당하게 양손 가드 올리고 자는 모습을 보면서.


이녀석이 왜 이렇고 잠을 잘까 싶었는데.


엄마 하는말이.


아빠 자는 모습 보니까 왜 우리 하율이가 양손 가드 빡시게 올리며 잠을 자는지 알겄같다네..


남들 보기에 이해될수 없는 램수면을 위한 독특한 자세이기는 하지만.


우리 집안의 고유한 수면 자세를 물려 받았다 생각하거라, 근데 은근 잠잘때 이 자세 편하단다..


그런데 오늘 잠자는 너의 모습을 보니..


받아들이거라..


넌 내딸이다..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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