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없이끄적끄적!!!/3. 인간관계

일상의 끄적거림 32 - 나를 위한 영웅은 없다.

프르딩딩 2020. 3. 6. 15:41

날아라 원더우먼 
                 정끝별

뽀빠이 살려줘요-소리치면
기다려요 올리브! 파이프를 문 뽀빠이가 씽 달려와
시금치 깡통을 먹은 후 부르르 알통을 흔들고는
브루터스를 무찌르고 올리브를 구해주곤 했어

타잔 구해줘요 타잔 - 외칠 때마다
치타 가죽인지 표범 가죽인지를 둘러찬
타잔이 아- 아아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날아와
악어를 물리치고 제인을 번쩍 안아들던
아 정글 속의 로맨스

베트맨-. 슈퍼맨- 외치면
망토자락 휘날리며 날아와 조커와 렉스로더를 해치우고
마고트 키더나 킴 베신저의 허리를 힘차게 낚아채던
무쇠 팔 무쇠 다리 육백만불의 사나이들

그때마다 온몸이 짜릿했어, 헌데 말야
문 프린세스 헐레이션-
세일러문 요술 봉을 휘두르는 딸아이를 붙잡고
날 좀 풀어줘- 날 좀 꺼내줘-
허우적댈 때마다 기억나는 이름은 왜
어떻게든 살아나가 물리쳐야 할 악당들뿐일까
왜 난 부를 이름이 없는걸까, 꿈에조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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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우리는 항상 물리쳐야 할 악당 무리들에게..
하소연 하며 살아야 했다....

그리고..
돈없고 힘없으면 그게 당연하다는
소리도 들어야 했다..

그런데 알았다...
악당을 물리쳐줄 영웅은 우리에게 없다..

적어도 나를 위한 영웅은...

나 스스로 영웅되려는 용기가 없으면..
우리 삶은 아무것도 바뀔게 없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