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m i?
서울에서 살고, 결혼 5년차, 직장 다니면서, 누구나 그러하듯 넉넉하지 않은 월급 받고 세금 꼬박 내면서 빠듯 하게 살아가며 '위대한 평범함' 을 즐기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2018년3월에 만나게될 늦둥이를 설렘으로 기다리고 있는 예비 아빠이기도 하지요, 얼마전까지 사람들 만나고 왁자지껄 떠드는거 좋아했고, 나름 여기저기 오지람 펴는거 참 좋아라 했는데, 나이 먹어서 그런가 그냥 잠자코 있는게 모든 인류의 '미덕'이라는 하늘이 주신 깨달음으로 인해서 요즘은 서식지에서 칩거 하기를 반복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뒤늦게 시작한 '권투'에 재미를 붙이고 삽니다, 건강상에 이유로 인한 체중 감량의 목적도 있겠지만, 뭔가 흠뻑 땀을 흘리고 난 이후 쓰나미 처럼 다가오는 카타르시가 주는 새로운 기분에 푹 빠져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성격상 하나에 빠지면 헤어나올 생각을 않하는 성격 탓에 언제까지 이러겠나 싶기도 하지만, 가능하다면 사지멀쩡 할때 까지는 열심히 해볼 생각도 있습니다.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약간은 삐딱 한것 같고, 정치적인 색깔은 적당히 좌파적인 성향을 나타내는것 같습니다, 국정농단 사건때는 광화문에서 촛불도 들었습니다, 필요하고 올바르다 싶으면 정치 기부도 소소하게 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특정 정당의 열성 당원은 아닙니다, 세상 살면서 이정도 관심도 않가지고 살아가면 차후 자식에게 할 이야기가 없다는게 더 두려운 사람인지라, 상식선에서 참여하고 목소리 정도는 내보려는 정도의 수준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일하지 않거나 소소하게 짬나는 시간에는 '책'을 보거나, 뭔가 일을 꾸미기 위해서 궁리를 하는 편이기는 합니다, 책은 신학 관련 서적을 주로 찾아서 봅니다, 성향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성을 바탕으로 신앙적 삶을 추구하는 사람인지라, 어설픈 간증집이나, 에세이 관련 책들은 선뜻지갑에서 현금 내지는 카드를 꺼내는 법이 없습니다, 학문적 연구 서적 또는 변증, 내지는 교리적 가르침을 실제적으로 삶으로 적용할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는 책이라면 얼마가 됐든 반드시 소장해서 읽고 공부하는걸 좋아라 합니다, 그렇다고 학자는 아닙니다, 본의 아니게 신학도 공부 했지만 깊이가 있다기 보다는 아~ 이렇게 공부하는 거구나 정도 깨달은 수준이라 항상 부끄럽게 생각하고 무지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무던히도 애쓰는 사람입니다.
언젠가는 글이라는 걸 써볼가 싶어서, 이것 저것 쉬지 않고 끄적여 볼 생각입니다, 앞으로 그러겠다는 말이죠, 이전에는 항상 밥벌어 먹고살기 위해 필요할 글들만 모으다 보니 정작 내가 뭔가 글로 표현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문장과 뻣뻣하기 그지 없는 표현들을 보면서 이렇게 메마르게 살면 않되겠다 싶어 내린 결정입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순수하게 표현되어야 하는 글의 시작이 둔부에 뼈를 깍는 인내와 아픔 그리고 적당한 탈모를 동반하는 고뇌는 당연하게 요구된다는 사실이 좀 두렵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내가 누구 일까? 라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뭔가 더 있는것 같은데 선듯 떠오르는게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나를 모르고 살아왔던건 아니였다 싶습니다, 아직은 첫 시작이니 생각나면 조금씩 더 모자른 구석에 살을 붙여 볼 생각입니다, 기실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게 완벽을 꿈꿀수 없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는건 블록 쌓기 하듯 하나 둘씩 채워나가는 기쁨이 더 크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부터 조금씩 채워 나가보면 뭐가 나와도 나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