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없이끄적끄적!!!/6.하루하루살아요

하루인생 4 - 14년의 회자 정리

프르딩딩 2022. 5. 29. 11:51

14년 섬김의 시간을 내려놓았다..
..
우리내 수고로움이 하늘 상급으로 쌓인다지만 내심 알길이 없으니 은혜요 감사인지 까지는 모르겠으나.
헛헛한 마음은 가라앉지 않는다,그저 끝까지 갈아넣었고 할일들을 했으니 그걸로 자위해 본다.

은혜를 바라고 감사를 바라며 한일들은 아니였으니
..
비바람을 뚫고 자란 꽃이 향기를 피우며 벌과 나비들이 날아와 꽃가루를 얻어 

또다른 꽃망울을 틔우는 섭리에 감동하듯.
..
여리고 여린 꽃같은 인생들이 자라 향기를 피우고 또다른 인생들이 살아갈수 있도록 

꽃가루를 옮기며 인생의 꽃망울을 틔우는 섭리를 볼수 있었던것 만으로도 

억세게 행복한 시간을 보낸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
아무것도 해줄것 없는 이가 마지막으로 할수 있는게 뭘까 고민해보니 

이제는 자리를 비워주고 내어주는 일이라는걸 알았을때 

망설여지기는 했으나 여기서 머뭇거렸다가는 오래보며 이뻐해야할 꽃같은 인생들을
사유하고 싶은 추악질을 보일것 같았다.

..
이제 내가 할일은 꽃망울을 틔운 인생들을 멀리서 바라보며 

그 아름다운 향기의 인생에 경탄해주고 꽃잎이 떨어질때면 함께 아파하며 

눈물흘리는 자리로 돌아가는 일임을 알았으니.
..
이제 그들과 함께했던 자리에서 조용히 벗어나
내가 있어야 할곳에서 아름다운 저들의 인생을 위해 기도하는 일이 주어졌다.
거창하게 사명이라는 말이 아닌 그저 함께 길을 걸었던 누군가의 기도가 있었음의 흔적을 

이제는 그려내고 싶다.

 

제주 애월 바닷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