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끄적거림 3 - This is the City Life
1.출근 하는 사람들로 빼곡하게 들어찬 지하철 일지라도 너나 할것없이 단전에 힘주고 외마디 기합과 함께 둔부 부터 힘차게 들이미는 신공을 시전할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사람들에게 잠깐의 원망섞인 야유를 듣는다 할지라도 욕먹으면 영생한다는 옛조상들의 말씀을 아멘으로 화답할때 정시 출근이라는 구원을 맛보게 된다 했는데 오늘 내가 딱 믿음대로 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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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52시간이라는 노동의 시간이 법적으로 명문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조직의 꼼수는 직원들의 바램보다 앞서있고 초고속 5G 네트워크 세상은 사람이 죽어도 모르는 시골 산간 오지에도 대용량 이메일이 변비환자 묵은변 빠지듯이 시원하게 터짐으로 말미암아 굳이 사무실에 존재하지 않아도 맑은 공기 마시며 싱싱하고 건강한 등골과 뼈골을 고스란히 회사에 상납하는 시대를 살게된듯 싶다 공기 좋고 물좋은 곳에서 고객의 현란 갑질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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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직장인이라면 타노스 팔뚝 같은 월급과 극세사 이불같은 업무량을 통해서 직장인의 최고의 가치인 워라밸을 현실로 승화시키려 하지만 뒤집어진 현실의 일상은 영화 극한직업에서 나온 수원왕갈비 통닭집을 바라보며 어쩌면 나 자신의 내면에 닭을 훌륭하게 튀겨낼수있는 재능이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는 종말론적 회복의 소망이 닭가슴살 같은 퍽퍽한 현실속에 촉촉한 소망의 단비로 내리게 한다. 뭐 그렇다고 심오한 치킨의 세계를 무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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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침부터 누군가 인생은 짧고 굵게 살아야 한다는 현인들의 가르쳤던 미덕의 삶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얇고 길게 가는 이가 강한자요 이기는 자로 바뀌게 되었고 간혹 굵고 길게 갈수 있는 인생일수도 있다며 날도 흐린대 이상한 복음을 설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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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에게는 순금인지 메끼인지는 알수없으나 입에 머금고있는 싯누런 금수저는 누가봐도 회사는 취미로 다니고 있음을 인증할수 있게한다.공개된 공간이라 누구라 말할수는 없고 그냥 흙수저의 운명으로 태어난 나의 심정을 저놈의 인중을 내려침으로 일갈하고 싶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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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부당함에 대해 맞서 싸우기 위해 피같이 뻘건띠 머리에 야심차게 두르고 두주먹 불끈쥐며 위아래 양옆 팔뚝질과 함께 목청높여 투쟁에 나섰어도 뒤돌아서서 노트북펴고 인터넷 연결해 이메일을 쓰는 이들을 보며 모든 사람들이 내맘같지 않구나 싶어 안타깝고 답답할때도 있지만 그래도 월급을 받아야 살수 있다는 모든 월급쟁이들의 숙명을 받아 드려야 한다면 굳이 서로 팔뚝질 한번 안했다고 서로 싸워야할 이유도 없는데 취지와는 상관없는 의견 대립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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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언제까지 이짓을 해야하나 배운게 도둑질 운운하며 오늘을 버티고 살아야 하는 현실의 물음표를 하나씩 품고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지금 당신이 살기위해 씹어야할 엉겅퀴와 칡뿌리가 언젠가는 피가되고 살이 될거라는 어설픈 권면은 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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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에 대한 결과는 내손을 떠난 주사위 처럼 던져졌고 앞으로 전진이냐 아니면 윷놀이판 빽도가 되느냐는 신당동 마복림 떡볶이집 할머니의 며느리도 모르는 일이니 그저 한 인간의 수고에 대한 결과는 하나님의 신비한 계획안에 있음을 깨달고 어떻게 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현재 (Present)라는 시간속에서 기쁨을 누리고 살수 있을지를 찾는 것이 '지혜'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으니 그 이상을 알려고 해서 힘들어 하거나 스트레스 받으려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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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해골터지는 출근길에서 찔끔 찔끔 읽었던 책한권을 마무리했다 책의 겉표지가 찢어지고 침흘려서 얼룩진 자국도 있고 암튼 산전수전 공중전 다치른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다.일상이라는 현실에 뿌리내린 경건을 위한 가르침을 말하는 책이니 그만큼의 치열함도 뭍어 났으니 저자의 의도를 충실히 반영했다고 스스로 자부해도 되지 싶다.. 뭐..그냥..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