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르딩딩 2024. 4. 16. 17:24

9년전 안산 세월호 합동분양소를 찾았을때 300여명의 애띤 영정사진이 체육관 좌측 끝에서 우측 끝까지 빼곡히 채워진 모습을 바라보면서정신을 차릴수 없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일인가?, 슬픔이라는 감정조차 느낄수 없도록 모든 말초 신경계를 태워버릴 듯한 고통이 존재한다는 것을, 빼곡히 정렬되어 있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면서 그 고통의 존재를 현실에서 뼈저리게 실감할수 있었다.

세월호 참사가 있고나서 지금까지 나같이 돈없고 빽없는 사림이 세상을 바꿀수는 유일한 방법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한바퀴라도 굴리겠다며 겁없이 덤벼드는 정신나간 인간중에 잘 분별해서 그나마 멀쩡한 누군가에게 힘을 보태는것 말고는 딱히 할수 있는일이 없었다. 그런데 세상 참 거지같이 않바뀌더라 여전히 막말은 넘쳐나고 자식을 키우는 인간들이라면 할수 없는 행태들은 하루가 다르게 짐승화 되어간다, 사람이라면 어찌 저러나 싶은것들이 짐승이라고 생각하니 이상할것도 없다싶은 세상에 산다..


공교롭게도 22대 총선 투표후 몇일후면 세월호 10주기가 된다, 착하게 어른들 말만 믿고 있었던 멈춰버린 2014년 4월16일의 시간속에 살아있는 우리 아이들은 지금의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자식을 키우면서 세상을 바라보니 모든게 명료해진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은 분별해야 되는 세상이지 신뢰할 만한 세상은 아니라는걸 말해주고 가르치리라 수도없이 다짐한다.


벌어진 상처로 인해 처절하게 발버둥 쳐야 하고, 쓰라리고 아프지만 그로인해 잊지 않고 기억할수 있다면 받아들이고 함께 울며 살아가리라 다짐했던 10년이었다, 여전이 2014년 4월16일은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오늘" 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