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없는 목사의이중생활/책상뒤 은밀한 낙서
아버지의 귀천(歸天) I
프르딩딩
2025. 4. 5. 22:31
귀천(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

한 두달 간격으로 반복되는 장례로 인해서 은혜도 무뎌지고 아버지의 부재라는 현실이 주는 그리움이 조금씩 밀려오는 시간을 대면하고 있다. 아버지는 나에게는 기댈수 있는 커다란 산이었고 방패막이였다 나이가 들고 장가를 가서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된 자식일지언정 여전히 아버지는 당신 스스로가 우리 가족에게는 기댈 수 있는 산이길 원했고 방패 되기를 소망 하셨다.
내가 원했던 것은 비록 세상 풍파에 육신이 쇠약해지고 정신이 흐릿했어도 아버지라는 이름의 존재가 늘 옆에 있기를 바랬지만 아버지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은 내 바램과는 너무도 달랐기에 믿음이나 신앙의 힘으로 급작스러운 아버지 부재의 공허함을 달래기에는 무리가 있을듯 싶다.
이제 나에게 육신의 아버지는 더 이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불과 몇 일전 손녀 딸의 이름을 힘 있게 부르셨고 고사리 같은 입으로 할아버지라고 화답하던 손녀딸의 목소리에 모든 시름을 내려 놓으시며 웃으셨던 아버지가 없다.
이제 그런 아버지가 나에게 없다..
마지막 발인의 새벽
아버지를 향한 원망도 사랑이었음을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뒤늦게 깨달은 불효자식의 죄를 어찌 안고 살아갈지.모든 가족들이 모여 발인(發靷)의 예배를 드렸고 나는 자식이면서 목사로 말씀을 전하며 예배를 인도했다.. 목사된 아들을 아무도 모르게 어머니를 통해 자랑스러워 하셨다던 아버지. 그런 내가 세상의 소풍을 마치고 귀천(歸天) 하시는 아버지의 마지막 발걸음을 배웅해 드렸다.
세상에서 길고 긴 소풍을 끝내고 이제 고통없는 저 하늘에서 이 세상의 풍경을 바라보며 아름다웠고 행복했노라 고백하고 있을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빠 보고 싶어요
아버지를 향한 원망도 사랑이었음을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뒤늦게 깨달은 불효자식의 죄를 어찌 안고 살아갈지.모든 가족들이 모여 발인(發靷)의 예배를 드렸고 나는 자식이면서 목사로 말씀을 전하며 예배를 인도했다.. 목사된 아들을 아무도 모르게 어머니를 통해 자랑스러워 하셨다던 아버지. 그런 내가 세상의 소풍을 마치고 귀천(歸天) 하시는 아버지의 마지막 발걸음을 배웅해 드렸다.
세상에서 길고 긴 소풍을 끝내고 이제 고통없는 저 하늘에서 이 세상의 풍경을 바라보며 아름다웠고 행복했노라 고백하고 있을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빠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