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묵상1] 보이지 않으나 존재하는 사랑
배고픔을 벗어나기 위해 떠나야 했던 땅 베들레헴, 지금 나오미가 선택할수 밖에 없었던 가장 최선의 선택은 생존이었다. 자신의 삶을 향해 전능자의 개입이 없음을 고통스러워하며 스스로도 끊을수 없는 모진 인생을 이끌어 가기 위해 발버둥을 쳐본다,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두아들, 기룐과 말론도 죽는다 그녀의 현실은 그 누구도 위로도 개입할수 없는 가혹함의 연속이다, 심지어 그녀를 향한 하나님의 위로조차 조심스럽다. 곁에 남아 있는 며느리들에게 모압으로 돌아가라는 권면은 나오미에게는 더이상 기대할수 없는 삶의 여정을 스스로 마무리 하고픈 기력이 다한 한 늙은 여인이 며느리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는 시어머니의 마지막 배려가 뭍어 있다. 그리고 전능자가 자기 백성을 먹이신다는 한가닥의 소문을 듣고 발걸음을 유대 땅 베들레헴으로 옮겨간다.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곳에서 나오미의 정체성은 "기쁨"이 아니라 "쓴물"이었고, 아무것도 없이 돌아온 그녀를 반기는 사람들도 현실적인 대안을 기대할수 있는 사람도 없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보리추수할 때에 이른 베들레헴 땅에 서 있다, 기근에 굶주려 있던 베들레헴의 회복의 섭리속에 자신도 모르게 포함되어져 있음을 나오미는 알아간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가 기대하는 모습과 때로는 거리가 멀다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적극적인 개입이 보이지 않을때 몰려오는 두려움, 누군가에게는 끊임없이 고백되는 은혜의 간증들이 나에게는 경험되지 않을때 내 신앙의 정체성은 "쓴물"이 되어가는것을 하루하루 느끼게 되지만 성경에 말하는 "인애" (헤세드)의 섭리는 때로는 소리없이 흐르고 있음을 깨달아 알아가도록 우리의 영적인 시선이 자연스럽게 열려지기를 가르치고 있다. 보이지 않으나 존재하는 사랑, 끊임없이 나를 향해 계획되어진 그 약속된 사랑과 섭리를 믿고 사는 믿음의 여정을 잘 감당해 내기를 기도한다.